기안84만이 할 수 있는 “기안장!” 어디에도 없다 이런 조합! <대환장 기안장> 리뷰
상식을 깨부수는 기안84표 예능, <대환장 기안장>, 울릉도 한복판에 뜬! 그의 그림에서 나온 바지선 건물, 출입은 창문, 식사는 손으로, 이건 단순 예능이 아니다. 사고방식 자체가 기안적이다!

1.대환장 기안장, 이건 그냥 예능이 아니다, 하나의 세계관이다
1-1. 기안84, 상상을 현실로 만들다
처음 ‘기안장 대환장’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맛집 프로그램인가 했다. 그런데 첫 장면부터 울릉도 바다 위에 뜬 바지선이 등장하고, 그 위에 건물이 지어져 있는데… 출입문이 없다. 어?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정말 ‘문’이 없다.
게스트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클라이밍을 해서 2층 창문으로 진입한다. 건물 설계도, 인테리어도 전부 기안84의 머릿속에서 나온 상상.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지었다. 이쯤 되면 이건 예능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 세계’다.
이 프로그램은 상식의 틀을 부수는, 기안적 사고의 구현체다.
1-2. 바지선 위의 상상 건축물
‘기안장’은 실제 배가 아니라, 바지선 위에 지은 이상한 집이다. 1층은 출입구가 없고, 심지어 평평하지도 않다. 중심은 기울어 있고, 바닥에는 트램펄린, 미끄럼틀, 바다와 직결된 구멍까지. 출입은 창문, 이동은 로프, 식사는 봉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실내는 더 혼란스럽다. 정체불명의 방들과 쓰임새를 알 수 없는 가구들, 벽에는 기안84가 직접 그린 그림들이 도배되어 있다. 기능보다 감성, 논리보다 상상. 마치 한 편의 초현실주의 미술작품을 보고 있는 기분이다.
1-3. 기안장, 게스트를 집어삼키다!@@
이 기묘한 공간에 게스트들이 초대된다. 문제는,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모두가 ‘이성’을 잃는다는 점이다. 누가 먼저 봉을 탈 건지, 누가 미끄럼틀로 퇴장할 건지, 룰이 없다. 그냥 흐름에 맡기고, 대환장의 질서 속으로 빠져들 뿐이다.
게스트들은 처음엔 당황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혼돈 속에서 기안84의 철학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 여기선 이렇게 사는게 이상하지않네.”
라는 말을 반복하며, 결국엔 ‘기안장’의 일부가 되어간다.
2. 이게 지금 예능이라고요?
2-1. 다른 의미에서의 생존 게임
‘기안장 대환장’은 전형적인 예능 포맷과는 거리가 멀다. 진행자도 없고, 게임도 없으며 ‘효리네 민박’을 떠올리면 오히려 편하다, 하지만 정확히 그와 정반대다. 오히려 이 프로그램은 게스트가 얼마나 빠르게 기안84의 사고방식에 동화되는지를 관찰하는 관찰예능에 가깝다.
식사 한 끼를 하려면 봉을 타고 1층으로 내려가야 하고, 인도식이라는 말을 외치며 젓가락, 숟가락을 이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식사를 해결한다. 절대 강요하지 않지만 직원들도 주저하며 결국 손으로 자연스럽게 먹자, 다른 게스트들도 동요되어 아무렇지 않게 먹게 된다. 그리곤 아 이게 기안84처럼 사는거구나~.. 이게 바로 ‘기안적 시스템’이다.
2-2. 기안84는 꿈꿨고, 출연진은 그 꿈에 진심이었다..
‘기안장 대환장’이 엉뚱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단순한 예능이 아닌 이유는, 출연진들의 진심 어린 참여 덕분이다. 누구보다 눈에 띄는 건 지예은. 첫 인상은 다소 푼수끼 있는 밝은 에너지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맥락을 읽고 움직이는 막내다.
직접 보트 운전 자격증을 따고 울릉도로 향했고, 촬영 내내 솔선수범하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다음은 BTS 진.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은 잠시 내려놓고, 게스트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일부러 먼저 장난을 치고, 말도 걸고, 분위기를 풀어주는 배려를 보여준다. 또한 본인의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바지선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모습에서 자꾸 마음이 약해지고 기안이 기안스럽지 못하게 타협하려고 할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낯선 공간에 당황한 지예은을 불편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챙기고, 함께 요리하고, 어색한 틈이 생기지 않도록 능숙하게 분위기를 리드하는 모습은 ‘예능형 아이돌’이 아닌, 사람 진으로서의 진짜 매력이 느껴진다. (진 쩨일 조하,..)
그리고 중심에 있는 기안84. 이 모든 기괴한 건축물을 상상하고 현실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처음엔 의기양양했지만, 게스트들이 하나둘 불편함을 호소할 때마다 머쓱함과 죄책감이 동시에 밀려오는 얼굴을 숨기지 못한다. 어설픈 설계 탓에 생긴 불편을 두고도 “이게… 내가 그려서…”라며 당황하는 모습, 그리고 그 순간마저 웃음으로 넘어가는 ‘기안장’만의 분위기.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 각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기안적 사고’를 품는 과정이고, 그 안에는 서툴지만 진심 어린 배려와 책임감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어이없는 공간이 단순한 촬영장이 아니라, 결국은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3. 울릉도에만 존재하는 ‘대환장 유토피아’
3-1.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에게 딱!!
‘기안장 대환장’은 그냥 TV 앞에 앉아서 보기만 해도 현실을 탈출한 기분이 든다. 정제되지 않은 상상, 비논리적인 구조, 계획 없는 전개. 그런데 그 안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재미의 원초적 본질’이 드러난다.
울릉도라는 쉽게 가보지 못하는 섬의 아름다운 우리 땅의 풍경과, 기안84의 우주적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낸 이 세계는 말 그대로 대환장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기안84 특유의 진심, 따뜻함, 엉뚱한 매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4. 정리하자면: 이건 예능이 아니다, ‘기안적 철학’이다!
4-1. 기안84, 울릉도에 우주를 건설하다
‘기안장 대환장’은 누군가에게는 그냥 이상한 예능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기안84의 만화를 좋아해 본 사람이라면 이 프로그램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상식의 반대말은 비상식이 아니라 상상력” 이 프로그램은 그걸 아주 제대로 보여준다.
출입구 없는 집, 봉타고 식사, 바지선 위 건축. 말도 안 되지만, 그래서 아름답다. 이건 기안84가 만든 세계이며, 우리는 그 안에서 조금씩 상식이라는 틀을 내려놓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을 조금 유쾌하고 하루 쯤 나도 저렇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클라이밍으로 입장하고 싶어지는 프로그램.
이건 그냥 예능이 아니다. 이건 기안84가 만든 신대륙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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